‘205만 유튜버’ 밴쯔, 윤형빈과 격투기 패배 후 유튜브 채널 삭제 예고…공약 실천의 의미는?


입력 2025.06.29 18:19 | 박병규 기자 bk@inpler.co.kr

‘205만 유튜버’ 밴쯔, 윤형빈과 격투기 패배 후 유튜브 채널 삭제 예고…공약 실천의 의미는?

밴쯔 유튜브 채널

1세대 먹방 유튜버 밴쯔(정만수)가 205만 구독자를 보유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삭제하겠다고 공식 예고했다.
29일, 밴쯔는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약속 지키겠다. 내일 마지막 영상 업로드 하겠다”고 직접 밝혔다. 이는 전날 열린 윤형빈과의 격투기 대결에서 패배한 데 따른 것이다.

밴쯔와 코미디언 윤형빈의 맞대결은 지난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로드FC 073’의 -76kg 스페셜 이벤트 매치로 치러졌다. 밴쯔는 경기 전 “진다면 유튜브 채널을 삭제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고, 실제로 경기에서 1라운드 1분42초 만에 윤형빈에게 TKO로 패했다.
경기 후 윤형빈은 “생각해보니 채널 삭제는 너무 아쉽다”며 자신의 영상 업로드를 제안했으나, 밴쯔는 “공약을 지키겠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이벤트 매치는 단순한 격투기 승패를 넘어 크리에이터 세계의 ‘공약 문화’와 팬덤의 집단적 긴장감, 그리고 유튜브 플랫폼 내 영향력과 책임의 문제까지 다양한 논점을 던진다. 밴쯔는 “진심으로 격투기에 임하고 싶었다”며, 채널 삭제라는 극단적 선택을 감수하며 공정한 승부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는 팬들과의 신뢰, 크리에이터의 말 한마디가 갖는 무게를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밴쯔는 2013년 유튜브 채널을 개설, ‘먹방’이라는 신흥 트렌드를 대중적으로 각인시킨 대표 크리에이터다. 날씬한 체형에도 불구하고 대용량의 음식을 빠르고 맛있게 먹는 모습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이후 ‘먹방’은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콘텐츠로도 성장했다. 밴쯔의 채널은 누적 조회수 10억 회를 돌파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채널 삭제 공약 실천은 크리에이터 시장의 변화와 디지털 플랫폼 내 ‘영속성’의 의미, 그리고 팬덤의 충격을 남긴다. 플랫폼에 기반한 개인 미디어가 어느 순간 사라질 수 있음을 밴쯔 사례는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만큼 크리에이터의 책임, 커뮤니티와의 약속, 그리고 신뢰 구축의 중요성이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INPLER 시각
밴쯔의 결단은 단순히 한 크리에이터의 ‘공약 이행’ 그 이상이다. 팬덤의 감정, 유튜브 생태계의 속성, 책임 있는 영향력 행사라는 시대적 화두를 남긴다. 크리에이터 문화가 엔터테인먼트의 경계를 넘어서 사회적 약속과 신뢰, 책임을 묻는 새로운 무대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제는 플랫폼의 성장뿐 아니라, 팬과의 ‘진짜 약속’을 지키는 윤리적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가 도래했음을 시사한다.

2025.06.29 18:19
박병규 기자 bk@inpl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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