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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숙려캠프 좀비부부에 관심 집중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가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방송 중 한 남성 출연자가 술에 취한 상태로 제작진에게 욕설을 퍼붓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서장훈은 “웃고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10일 방송된 ‘이혼숙려캠프’에서는 술만 마시면 만취 상태로 거리를 배회하는 남편 출연자의 모습이 공개됐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촬영 도중 제작진의 제지에도 아랑곳없이 폭언을 이어간 그는, 자신의 행동을 “술김에 한 일”이라며 가볍게 넘기려는 태도까지 보였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서장훈은 단호했다. “이건 단순한 주사가 아니라 위험한 행동이다. 격리 조치가 필요할 정도”라며 그의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를 표했다. 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주사 예능’의 익숙한 공식이었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달랐다.
부부를 상담한 이호선 교수는 “두 사람 모두 정신적으로 매우 지쳐 있다. 지금 당장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할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부부는 이후 심리극을 통해 감정의 뿌리를 직면하고, 어린 시절 상처를 되짚는 과정을 거쳤다. 특히 남편은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며 진지한 반성과 눈물을 보였다.
방송 말미에는 또 다른 부부의 사례가 이어졌다. 짜증과 욕설로 하루를 시작하는 남편, 그 모습에 지친 아내의 캠프 입소 신청으로 이뤄진 이번 사례는 부정적인 정서가 가정 내 일상으로 어떻게 침투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아내는 “아이들에게도 상처가 갈까 봐 무섭다”고 고백했다.
‘이혼숙려캠프’는 극단적인 가정갈등을 드러내며 관심을 끌지만, 동시에 방송이 다뤄야 할 책임과 윤리적 경계에 대한 질문도 남긴다. 제작진에게까지 욕설을 퍼붓는 출연자의 모습은 단순한 ‘관찰 예능’의 재미를 넘어 사회적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전문가의 지적처럼, 이는 치료가 필요한 심리적 위기의 현상이자 가정폭력의 징후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이 진정으로 의미를 가지려면 갈등의 자극보다 회복의 방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박병규 기자 bk@inpl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