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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27 09:20
전 세계를 뒤흔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이 시즌3로 다시 돌아왔다. 6월 27일 전 세계 동시 공개된 이번 시즌은 단순한 드라마의 범주를 넘어, K-콘텐츠의 새로운 신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미 시즌1과 2로만 누적 6억 시청을 기록한 오징어 게임은 시즌3를 통해 다시 한 번 글로벌 대중문화의 중심에 선다.
2021년 첫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기존 한국 드라마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잔혹함과 인간 군상의 민낯, 그리고 사회구조 비판을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장치에 녹여내며 전 세계를 열광시켰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 인간의 욕망,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생존 본능은 시대적 불안과 맞물려 수많은 해석과 논쟁을 불러왔다.
시즌2에 이어 이번 시즌3는 더욱 복잡해진 게임, 확장된 세계관, 그리고 기존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분)과 프론트맨(이병헌 분) 등 주요 인물의 새로운 갈등 구조를 그린다. 단순한 결말이 아닌,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게임의 종착점이 어디인지 질문을 던진다. 동시에, 경제 불평등·약자 생존 등 동시대적 이슈에 대한 날 선 비판 역시 유지된다.
오징어 게임은 이제 단순히 드라마가 아니다. 뉴욕, 런던, 마드리드, 서울 등 세계 각지에서 열린 팬 이벤트와 오프라인 게임 체험장은 드라마 콘텐츠의 경계를 넘은 일종의 사회적 놀이이자 브랜드가 됐다. 지난 6월, 브루클린 도미노 파크에서 열린 시즌3 출시 기념 팬 행사에는 1,000명 넘는 현지인이 참여하며 화제를 모았다. 국내외 팬들은 “드라마가 아니라 시대의 아이콘”이라 평가한다.
특히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은 ‘로컬(한국)’과 ‘글로벌(세계)’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한국의 스토리텔링과 제작 시스템이 세계 표준으로 자리잡는 계기를 마련했다. 오징어 게임의 연이은 신드롬은 BTS, 기생충, 더글로리 등과 함께 K-컬처의 새로운 물결을 이끈 상징적 사례로 남는다.
이번 시즌3의 공개는 단순한 서바이벌 게임 그 이상이다. 기훈, 프론트맨 등 주요 인물이 각자 짊어진 트라우마와 선택의 결과가 ‘사회적 은유’로 읽힌다. 게임 참여자들의 개인사, 배경, 동기 역시 현실 한국 사회의 계층, 소외, 좌절, 희망을 빗대어 해석할 수 있다. 제작진은 “마지막까지 질문을 던지는 엔딩을 준비했다”며 “오징어 게임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은 공감과 질문”이라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오징어 게임 현상을 “K-드라마 산업의 확장, 콘텐츠 IP와 팬덤의 융합, 그리고 사회적 아젠다 제시의 표본”으로 평가한다. 실제로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 콘텐츠 시장에 ‘스토리텔링의 국경’이 사라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더불어, 게임의 극한 상황을 빌려 시대적 불평등과 인간성, 생존의 윤리까지 폭넓게 고민할 수 있는 대중문화의 힘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오징어 게임 시즌3는 “게임의 끝, 그리고 현실의 질문”을 함께 던진다. 단순한 재미와 긴장감, 극적인 반전은 물론, 개인과 사회, 한국과 세계의 연결점까지 아우르는 ‘미래형 콘텐츠’의 모델을 제시한다.
K-콘텐츠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오징어 게임의 행보는 단순한 시청 경험을 넘어, 세계 대중문화와 사회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오징어 게임’ 시즌3는 6월 27일부터 넷플릭스에서 단독 공개된다.
박병규 기자 bk@inpl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