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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06.27. 09:53
유튜브와 SNS를 중심으로 연예인을 둘러싼 ‘가짜 사망설’이 점점 대담해지고 있다.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27일 밤, 김다현, 신애라, 태진아 등 실제 피해 연예인들의 증언과 함께, 무분별하게 번지는 가짜 부고 영상과 그 심각성을 집중 분석한다.
최근 들어 유명 연예인의 사망 소식이 뜬금없이 SNS·유튜브에 등장하며 팬들과 가족에게 혼란과 충격을 주는 일이 빈번하다. 실제로 트로트 신동 김다현 양과 아버지 김봉곤 훈장, 배우 신애라, 가수 태진아 등은 방송을 통해 ‘내가 살아 있다’고 직접 밝히는 상황에까지 내몰렸다. 김다현 양의 사례처럼, 지인이 울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연락해와서야 사실이 아님을 알게 된 사례가 줄을 잇는다.
이번 방송에서 특히 주목한 것은 가수 태진아의 사례다. 부고 영상을 본 공연 주최 측이 진짜 사망한 것으로 오인해 행사를 전면 취소했고, 그로 인한 금전적 피해까지 발생했다. 고현정, 신기루, 박준형 등 다른 연예인들도 ‘생존 신고’를 할 만큼, 가짜 사망설은 더 이상 웃고 넘길 해프닝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추모 댓글이 쏟아지고, 일부 영상에는 조회수를 노린 자극적 광고까지 붙는다.
가짜 사망설은 과거에도 종종 있었지만, 최근에는 유튜브 알고리즘·SNS 바이럴 구조와 결합해 훨씬 빠르고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과거 1990년대 주현미 에이즈 사망설 등 일부는 오보·원한성 루머였지만, 지금은 조회수·수익 목적의 ‘가짜뉴스 채널’이 수십~수백 명의 연예인을 주기적으로 타깃 삼아 허위 부고를 생산하는 양상이다.
이번 방송은, 영상 제작·확산의 배후에는 실제 조직적으로 운영되는 ‘가짜뉴스 산업’의 실태가 있다고 짚는다. 알고리즘 상위 노출, 무책임한 재생산, 언론의 검증 실패 등도 이 현상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연예인 사망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은 대중의 충격·궁금증을 자극하는 심리적 메커니즘과도 맞물린다. 전문가들은 “팬덤이 강할수록 허위 부고의 2차 피해가 커진다”며, “충격과 슬픔에 이성을 잃고,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휘둘리는 ‘군중심리’가 악용된다”고 지적한다. 유명인의 고통은 물론, 가족·팬 모두에게 심각한 정서적 피해를 남긴다.
이번 사태는 개인의 평판·감정 훼손을 넘어, 정보 생태계 전반의 신뢰와 안전에 경종을 울린다. 플랫폼 기업의 자정 노력이 시급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언론·사회 모두가 허위정보에 대한 경계와 미디어 리터러시를 더욱 강화해야 할 때다. 무엇보다 클릭 수익을 노린 자극적 허위 영상의 제작·유통에 실질적 책임을 묻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오늘 밤 8시 50분, 직접 피해 연예인들의 목소리와 더불어, 가짜뉴스의 구조·확산·사회적 위험성까지 다각도로 조명할 예정이다.
박병규 기자 bk@inpler.co.kr